
그림 과정 0. 페어 분석
이 페어를 이번에도 작업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뻤어요..!!
지난번에는 인상을 확실하게 가져가기 위해 선량한 악인들, 이라는 컨셉에 초점을 맞춰 작업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농담 섞인 캐해로는
드르륵칽, 한 사이라서 어느정도 정도 있고 죽도 맞는 구석이 있긴 한데
서로한테도 보기드문 미친놈.
합창: 야 거울 봐
라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이번에 주신 글 보면서는
미치광이 맏형 (안 친함)
저놈 보면서 치를 떠는 그나마 멀쩡한 동생들.
같은 느낌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도 개그성 캐해를 위한 다소 납작한 발언입니다)
—씨세로

저번 그림이랑 주신 자료들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이죽이는 인상보다도 좀 더 냉랭한 느낌이 더 맞지 않나?
하고 정해봤습니다.
전체적으로 거짓말! 사기! 협잡질!의 아이콘이라는 인상.
아무래도 이런 느낌의… 악의가 있는 위태로움이 있는 사람일수록 매력적이라는? 통설이 있어서? 그래서 더더욱 양손에 꽃을 달고 다니는 게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돈키호테 로시난테

해적 노릇을 하는 해군의 스파이…
아니 사실, 제 안의 로시난테는 ‘괜찮은 면’이 더 인상에 남아있어요.
원작의 묘사에서 뇌리에 남은 게 그쪽인가봐요.
하지만 주신 신청서를 볼때마다 이 녀석도 어떤 면은 돈키호테답구만.
싶다는 부분이 있는게 재밌다고 생각했네요.
뭔가 어설픈 인상이 귀엽다고 생각.


역시 메인 색이나 테마를 드러내는 요소들이 대비가 되는 게 좋다…
라는 느낌으로 인상을 잡아봤습니다.
그림 과정 1. 그리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해본다!
버석펜 50


처음에 바로 떠올랐던 건 로시난테가 사라진 후의 씨세로였어서,
누군가를 저주한다면 무덤도 두 개 라는 가제로 신청서를 드렸었습니다.
그런데요,
남자력에서 진 기분…<을 읽다가
정말!!! 정말 이건 그리고 말겠어!!! 라는 장면이 바로 떠올랐기 때문에.
머릿속에 있는 그 이미지를 살려보려고 정말 애썼습니다.
가장 성격 잘 맞는 가족도
가족이니까
특히 잘 맞는 가족이라면
백주대낮부터 미인을 꼬시고 있네
아 나가라고!! 같은 상황이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익 나가라고!! < 이렇게 하지 않는다

이러겠지
이 짤에서 느껴지는 “멋짐을 밈화”
같은 분위기를 살려서 그리고 싶었어요
그야 씨세로는 정말 멋지지만
로시난테한테 들어가는 공격력은 0인 걸.
그리고 로시난테: 아무것도 모르긴 뭘 몰라
같은 식으로 변주를 주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로 결정…
그림 과정 2. 좀 더 구체화해본다
좋은 눈 펜 10

원래는 실내를 배경으로 하려고 했는데요,(a.k.a. 해적선)
뭔가… 뭔가 아쉽지 않나? 그리고 이 구도도 덜 재밌는데?
해서 또다시 조금 뜯어 고쳐봤어요.
그림 과정 3. 다시 한 번 형태를 잡기
좋은 눈 펜 10

역시 고전미인은 사랑스러운 곱슬머리겠죠, 싶어서 모브의 머리는 그렇게 정해봤습니다.
그림 과정 4. 거기 맞춰서 밑색을 칠하며 형태 확인
Lasso fill
에어브러쉬
좋은 눈 펜 10

밑색만 칠했던 과정이 사라졌네요…
아무튼.
밑색을 깔고 명암을 걸어줍니다.
그림 과정 5. 배경 콘티
Lasso fill

디자인 요소를 이것저것 넣고 싶기도 했고,
파란색이랑 짙은 분홍색의 균형이 어느정도 맞게 신경 쓰고 싶어서
더더욱 바깥으로 풍경을 바꿔주었어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아 나가라고!! 보다는
밀회를 발견당함,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꺼져 어딜 > < 난 그냥 길을 지나갔을 뿐인데
같은 느낌…
그림 과정 7. 몇 부분을 다듬고, 보정을 들여 완성~
대비/명도 조정
톤 커브

…이렇게 완성해봤습니다!
정말 그리면서 너무 즐거운 페어예요…
캐릭터 조합의 합도 너무 좋구요.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